북한 '태양절' 행사 준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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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북한은 '민족 최대의 명절' 이라는 '태양절'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올해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과 함께 국제마라톤대회를 처음으로 열기로 돼 있어 준비가 더 부산한 느낌이다.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올해가 19번째. 47개국에서 80여개의 예술단.교예단이 평양에 와 성악.기악.무용 등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한국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대중가수 김연자씨가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는 10개국에서 외국인 선수 3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당국은 대회 출발점을 김일성경기장으로 확정해 놓고 주변정리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례적으로 마라톤대회 광고까지 실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태양절' 행사준비의 일환으로 金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주변과 수목원을 '세계 최상의 수목원' 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조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버스와 전차 등 교통시설도 일제히 정비하고 있다. 평양시 여객운수 연합기업소의 주관 아래 교통시설의 수리.정비 및 도색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태양절' 명칭은 1997년 7월 金주석의 사망 3주기를 맞아 당중앙위원회.국방위원회.정무원(98년 9월 내각으로 개편)등의 결정에 따라 늘 지내오던 김일성 생일을 격상시킨 것이다. 이 날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고 다음날도 휴무여서 주민들은 이틀간 쉰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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