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성매매 여성과 여성단체 "자활노력 정부 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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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완월동과 인천시 옐로하우스 집창촌 여성대표와 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27일 서울 한국걸스카우트회관에서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지원사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여성단체와 성매매 여성들이 손 잡고 윤락가 현장에 상담소를 설치하는 등 성매매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와 성매매 여성들의 상조회인 부산 완월동 '해어화' 및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상조회는 27일 "수일 내 완월동과 숭의동 지역에 현장 상담소를 열어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을 도우며 단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성매매 여성들이 전업할 수 있도록 기술.취업 교육, 의료.법률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강당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두 지역을 자활 프로젝트 시범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여성단체가 운영할 자활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또 "모든 성매매 여성은 성매매 특별법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동 회견은 19일 완월동 등의 대표단이 서울 청량리 집회 이후 여성단체연합을 항의 방문, 면담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이후 수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합의된 것이다.

한편 여성부 관계자는 "여성단체가 자활 프로그램의 운영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집창촌 업주들이 공식적으로 영업 중단을 하지 않는 한 현행법상 운영비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moonk21@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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