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세대 메탈 '람스타인' 3집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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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 를 본 이들 가운데는 전통적인 플롯에 따른 명확한 기승전결은커녕 앞뒤 스토리조차 파악하기 힘들고 괴기하기까지 한 작품 세계에 혀를 찼을 이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한편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데 그 매력에는 배경 음악이 단단히 한 몫 한다.

시종 어둡고 유쾌하지 않은 화면을 따라 둥둥둥둥 울려퍼지던 그 노래는 독일의 신세대 메탈 그룹 람스타인의 '람스타인' 이다.

1995년 데뷔 앨범 '헤르제라이드' 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 밴드로 떠오른 람스타인은 "람스타인 앞에서는 메탈리카는 오히려 여성스럽다" 는 평이 나올 정도로 강렬하고 힘있는 사운드를 구사한다.

이들의 최고 히트곡인 '두 하스트' 는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영화 '매트릭스'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도 포함됐다.

'매트릭스' 가 사이버와 가상현실로 상징되는 신세대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영화였다면 람스타인의 노래들 역시 젊은이들의 새로운 취향에 적절히 부합하는 노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3집 '무터' (어머니)를 새로 발표했다. 강력한 정통 메탈을 기본으로, 일부 곡에는 오케스트라 반주를 결합하고 일부 곡은 테크노 사운드를 가미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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