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바이오 리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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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증시도 사람처럼 시간대별로 일정한 리듬을 탄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28일 '시간대별로 추적한 주식시장의 생체 리듬 변화' 라는 보고서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이 부족한 최근 증시에서 이들의 공통적인 심리변화가 지수 등락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먼저 개장부터 11시30분까지는 전날 미국 주식(현물)시장의 등락이 장세를 결정짓는 시간대. 시초가는 대개 그 전날 미국 증시 등락률에 비례한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개장 직후 10분 동안 외국인 투자가의 현물 순매수.순매도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전 11시30분~오후 1시는 급등락이 자주 나타나는 시간대다. 하락세였던 지수가 낙폭을 극적으로 줄이거나, 잘 버티던 주가가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는 등의 사례가 잦다. 이같은 현상은 점심시간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매 심리상 매도주문은 남겨 두고 가지만 매수주문은 취소하고 가게 마련이라는 것. 또 오전 내내 시세판이나 PC화면에 갇혀 있던 투자자가 식사 중 접한 다른 사람의 관점을 참고해 좀더 신축성있는 대응을 한다는 해석이다.

오후 1시~2시20분은 본질적인 시장 재료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점이 가장 진지하게 나타나는 시간대다. 전날 미국시장의 결과나 선물시장의 단기 교란에 가장 적게 구애받고 본질적인 시장 재료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오후 2시20분부터 장 마감까지는 중소형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종가관리성 매매가 잦아지는 시간대. 따라서 마감 무렵 하락폭이 확대된 경우 다음날 오전장에서 그만큼 복원되고, 반대의 경우 상승폭 만큼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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