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시트콤 '세친구' 4월초 종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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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국내에 성인 시트콤이란 새 장르를 연 MBC '세 친구' (월 밤 10시55분)가 다음달 16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2월 14일 첫 회를 내보낸 이래 윤다훈.박상면.정웅인 등 30대 연기자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세 친구' (사진)는 시청률 30%를 웃도는 인기를 누리며 많은 유행어와 화제를 낳았다. 최종회인 58회는 인기 장면을 모은 특집으로 꾸며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다음달 9일 방영분이 마지막이다.

여자의 환심을 사거나 애인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관심사인 노총각 3인방의 좌충우돌이 '세 친구' 의 중심 테마다. 이를 극중 윤다훈식으로 표현하면 '걸(girl)들에게 작업들어가기' 다.

'걸들' '작업' 등의 표현이나 "아냐, 아냐" , "왜 그래, 왜 그래" 등 같은 단어를 두세 번씩 빠르게 발음하는 말투가 화제가 됐다.

윤다훈은 바람둥이의 전형인 헬스클럽 실장, 정웅인은 마음 여리고 순정파인 정신과 의사, 박상면은 듬직한 의리파 백수로 각각 나왔다.

최종회를 앞두고 세 친구가 어떤 '걸들' 과 짝을 이룰지가 관심거리다.

지난 19일 방영분까지의 상황은 박상면과 조은숙이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정웅인과 여대생 채민희가 약혼을 하고 안연홍이 윤다훈과의 결혼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제작진은 "구체적인 결말은 아직 설정하지 않았으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쪽으로 갈 것" 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돌발적인 상황은 생기지 않고 몇 가지 에피소드를 거쳐 다들 사랑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세 친구' 는 성인 시트콤이란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 외에 인기 오락 프로 PD출신이 차린 독립 프로덕션사인 JOY-TV의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창의PD는 '일요일 일요일밤에' '남자셋 여자셋' 등 오락프로를 히트시킨, MBC의 대표적 예능PD였다.

방송계에선 그가 독립제작사를 만들어 '세 친구' 로 성공했듯 앞으로 위성방송 등 오락프로 PD에 대한 수요가 늘면 일 잘하는 PD들이 독립해 거액의 몸값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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