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열강' 중국에 다 모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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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PT엑스포컴 차이나 2004'는 내로라하는 세계 휴대전화업체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이 전시회는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한물간 제품도 적지 않게 전시됐었다.그러나 이번 전시회의 분위기는 달랐다. 노키아, 소니 등 세계의 주요 업체들은 첨단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SK텔레콤 등이 나서 이들 외국업체들과 어깨를 겨뤘다.

또 중국 이동통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전시회의 참여 업체 수도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26~30일 닷새 동안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33개국에서 모두 850개 업체가 참여했다. 2002년에는 24개국에서 500개 업체가, 2001년에는 17개국에서 400개 업체가 참가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최첨단 제품들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5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비롯해 300만 화소의 광학 3배줌 카메라폰, 1.5기가 하드 디스크(HDD)가 내장된 HDD폰 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특히 500만 화소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에 못지 않은 화질을 나타내자 놀라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카메라폰의 앞선 기술력을 홍보하기위해 '눈에 보이는 통화, 눈에 보이는 차이'를 전시장의 테마로 설정했다. 또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광대역CDMA)시장이 내년에 열릴 것으로 보고 이번 전시회에 광대역CDMA 시스템을 통한 화상 통화시스템을 선보였고 관람객은 이를 직접 사용해봤다.

LG전자는 최고급 휴대전화를 대거 전시했다. LG전자는 최근 중국시장에 내놓은 3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선두로 200만 화소 카메라폰, 100만 화소 카메라폰, 월드폰(GSM 방식과 CDMA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 MP3폰 등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시장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컨버전스(융합) 폰'을 이번 전시회에서 내놨다. 이 휴대전화기는 MP3.게임.카메라 등의 기능이 서로 잘 어울려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첨단 제품 전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중국 휴대전화기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중국에서 팔린 휴대전화기 중 82%가 컬러폰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컬러폰 판매 비중이 31%에 불과했다. 또 2월에 13%를 기록했던 카메라폰의 판매 비중은 7월 23%로 증가했다.

베이징=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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