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여유로운 은퇴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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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인들은 흔히 노후를 플로리다주나 애리조나주 등 따뜻한 지방에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보내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같은 환상적인 삶은 자신의 치밀한 재정계획이 만들어 준 것이지 누군가가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민간항공사의 조종사로 있다가 10년 전 정년 퇴직한 마이크 앤더슨(66.워싱턴주 스포캔 거주)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사회보장 연금(1천3백달러).개인 은퇴계좌(IRA)소득.투자성 생명보험.임대소득 등을 통해 월 6천5백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만8천달러를 버는 셈이다.

은행원인 마크 클러넨은 올해 50세지만 자신의 예상 수명을 83세까지로 설정해 놓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수입원은 앤더슨과 비슷하나 은퇴연금(Annuity)에 가입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성 상품인 고정은퇴연금상품과 약간의 투기성향을 내포하고 있는 변동은퇴연금에 다 가입했다.

수익률과 은퇴 후 지급되는 금액이 계약 당시에 정해지는 고정은퇴연금과, 납입금 전액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변동은퇴연금을 동시에 들어 투기성 상품이 무너진다 해도 안전상품으로 보완하겠다는 투자전략을 세운 것이다.

미 정부가 65세 이상의 노령자에게 사회보장 연금으로 지불하는 평균 금액은 월 8백달러선. 복지사회이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4분의1만 충족되는 셈으로, 나머지는 자신의 노력과 준비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윤택한 노년생활의 밑거름인 것이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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