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만들기] <10> 돈되는 아파트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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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떤 상대방을 골라 결혼해야 하는가와 마찬가지로 중대한 문제다. 또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할 때도 거액이 필요한 만큼 신중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아파트를 고르는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자.

우선 앞으로 교통이 좋아질 지역의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아파트를 살 때는 현재도 생각해야 하지만 미래가 무척 중요하고 미래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이다. 교통망 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동차 도로망이 더욱 중요하며,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망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중산층이 사는 지역 근처의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아파트가 똑같이 쾌적하고 똑같이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도 부자 동네에서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가 가격상승률이 높다. 그 지역에 주로 사는 사람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아파트의 가격 상승 탄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살던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이사가기를 싫어하는데 서울 강북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이사간 일산과 강남지역 사람들이 대거 몰려간 분당지역이 좋은 예다.

셋째, 환경과 풍수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세월이 지나면 교통과 편의성은 해결될 수 있지만 환경요인은 변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요인이 더욱 중요해진다. 고압선과 축대.발전소.쓰레기 소각장.공장 등의 혐오시설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하고 강과 호수.산.공원 주변은 가격상승 요인이 된다.

조상들이 말한 풍수는 현대에도 유용하다. 마당과 앞은 낮고 주건물은 높은 데 위치해야 한다는 전저후고(前低後高), 앞이 좁고 뒤는 넓어야 한다는 전착후판(前着後板)은 여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넷째,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유리하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는 생활기반인 도로.학교.상업시설 등이 계획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대부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라면 가능한 대단지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지 규모가 최소 6백가구는 넘어야 아파트 상가가 활성화할 수 있고 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건축이나 지하철 개통, 학교나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등의 미래에 반영될 재료가 있는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다른 아파트와 똑같이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문순민 웰시아닷컴(wealthia.com)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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