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서금요법] 봄철, 코피가 잦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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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의 약 90%는 비중격(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벽) 앞에 있는 혈관망에서 나온다. 이들 혈관망은 모세혈관으로 이뤄져 있어 충격에 매우 약하다. 고열·고기압·고혈압·타박상 시에 쉽게 출혈된다.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고혈압성 출혈은 콧속 뒤쪽에서 발생한다. 이때는 지혈이 잘 안 돼 과다 출혈할 우려가 높고, 습관성처럼 자주 흘리기도 한다.

지혈이 안 되거나 재발이 많을 때는 서금요법을 활용한다.

콧속 기압과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위장에 있는 교감신경의 긴장 때문이다. 이때는 위장의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A12·E42를 자극한다. 또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 안정과 지혈을 위해 A16과 G11을 압박한다. 코 부위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상응점은 A28과 B24·C1이다.

이들 부위를 정확히 찾아 순금 침봉으로 10~20회 꼭꼭 누르기를 5~20분 반복하면 대부분 지혈된다. 지혈 후엔 안정을 취한다.

침봉 자극 후엔 기마크봉 1호 유색을 모두 붙인다. 특별한 외상이 아니면 지혈이 잘 되고, 며칠 정도 붙여두면 여간해서 재발이 안 된다.

갑자기 코피가 나면 A28을 엄지 끝으로 꼭꼭 누르고, B24 부위를 깍지 껴 아플 정도로 강하게 자극한다. 침봉이 없으면 이쑤시개나 볼펜자루로 압박해도 효과가 있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www.soojich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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