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40. 두 팔이 이루는 삼각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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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주에 설명한 '스웨이 방지'는 어드레스에서 피니시까지 줄곧 지켜야 할 중요 포인트 중 하체에 관한 것이었지요. 이번 주에는 역시 스윙 내내 지켜야 할 요소 중에서 팔의 동작에 관해 말하려 해요.

팔의 움직임 가운데 기본은 '어깨선과 두 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끝까지 유지하라'예요. 바른 스윙과 강한 임팩트를 위해 아주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사진A의 어드레스 자세에서 그려지는 삼각형이 그 시작입니다. 양 어깨와 손목을 잇는 역삼각형이지요. 오른쪽 어깨가 내려간 이유는 아시죠? 오른손이 왼손 아래에서 그립을 쥐고 있으니 당연히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야 해요. 양 어깨가 지면과 평행을 이룬다면 그건 잘못된 어드레스 자세예요.

자, 이제 이 삼각형이 백스윙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테이크 백)합니다. 사진B-1, 2를 보세요. 두 팔을 곧게 편 상태로 어깨가 허리를 축으로 해서 몸의 오른쪽을 향해 돌아갔지요. 사진B-1은 앞에서 본 것이고, B-2는 오른쪽에서 본 모습이에요. 이 부분이 중요한 건 백스윙이 이른바 '보디 턴(body turn)'을 통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에요. 즉, 왼쪽 어깨를 돌리면서 제대로 백스윙을 시작해야 이런 자세가 정확하게 나와요. 오른팔을 들어올리면서 백스윙을 하는 그릇된 동작으로는 이렇게 삼각형을 유지할 수 없답니다. 그러면 스윙이 일관성을 잃게 돼 정확하고 강한 샷을 할 수 없게 되지요.

사진B의 단계를 거치면서는 오른 팔꿈치가 자연스레 구부러집니다. 동시에 왼손목이 위로 꺾이기 시작하지요. 그러면서 백스윙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사진C의 모양을 만들게 돼요. 사진C에서 만들어진 삼각형도 주의 깊게 보세요. 양 팔꿈치와 손목이 만드는 삼각형이에요. 오른 팔꿈치가 옆구리에 너무 붙어 있거나 야구 배팅을 하듯이 몸 바깥쪽으로 나가버리면 이런 삼각형 모양이 나오지 않아요. 강한 샷을 지나치게 의식해 클럽 헤드가 지면을 향하도록 오버 스윙을 해도 마찬가지지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어드레스에서 백스윙의 톱에 이를 때까지 양 팔꿈치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정상적으로 백스윙이 진행된 것이에요. 백스윙뿐 아니에요. 다운스윙을 시작해 임팩트를 하는 순간까지도 팔꿈치의 간격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해요. 임팩트 순간의 두 팔 모양은 어드레스 때의 모양과 일치해야 한다고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만약 두 팔이 삼각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스윙궤도가 무너졌음을 뜻해요. 그러면 공의 방향은 당연히 들쭉날쭉하겠지요. 팔의 힘으로, 특히 오른 팔 힘으로 스윙을 할 때 주로 그런 일이 생긴답니다. 삼각형이 무너지면서 양쪽 팔꿈치가 벌어진 오각형이 된다거나, 오른쪽 팔꿈치가 구부러진 사각형이 그려지지요. 그러면 샷 거리도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몸의 큰 근육을 이용해 공을 때리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허리를 축으로 해 상체가 돌면서 만들어지는 스윙의 파워와 팔의 힘만으로 치는 파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똑바로 멀리 공을 보내기 위해선 ▶양 어깨와 손목이 이루는 큰 삼각형과 ▶양 팔꿈치와 손목이 이루는 작은 삼각형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답니다. 삼각형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기 위해선 거울을 통해 스윙을 반복해 보거나 비디오로 자기 스윙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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