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가혹행위 못견뎌…" 상근예비역 둘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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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면사무소에 근무 중인 상근 예비역(옛 방위) 두명이 상관의 가혹행위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군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면(面)대본부 사무실에서 상근 예비역 일병 이남익(22).임동국(22)씨가 극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동료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인근 보건소 등을 거쳐 성남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발견 당시 사고 현장에서 '부모님 죄송합니다. 면대장을 죽어서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죽음을 선택합니다' 라고 적힌 8절지 유서 두장이 발견됐다.

면대장 崔모(53)씨는 군 당국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부대원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5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崔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천〓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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