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만으로 입학전형한 대학 지원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011학년도 대입에서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할 때 지원 학생의 서류만을 반영해 선발할 경우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 중단 등 재정적 불이익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양정호 입학전형실장은 4일 입학사정관 전형 워크숍에서 “토익·토플·텝스 영어 점수와 일부 수도권 대학이 요구한 AP(미국 대학 과목 선이수제) 점수,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반영하는 전형은 예산 지원 중단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올해 전국 40여 개 대학에 3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 돈을 가지고 입학사정관을 선발하거나 전형 방식을 개선한다. 이번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9.9%(3만7000여 명)다.

양 실장은 “학생의 자질과 잠재 가능성 등을 보고 선발한다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하는 대학에 대해 재정 지원을 끊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방침이 대교협을 통해 알려지자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만으로 뽑는 전형을 제외해 별도로 실시하거나 다른 전형과 합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K대 입학사정관은 “영어·불어·중국어 등 언어 우수자를 뽑기 위한 ‘세계선도인재 전형’ 과정에서 인증 시험을 요구했었는데 이 전형을 입학사정관제가 아닌 다른 전형으로 시행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