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대상의 박성칠(55·사진) 대표가 삼성전자 경영혁신SCM그룹장(전무)에서 낯선 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옮긴 지 1년이 지났다. 그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확 바꿔 놨다. 취임 후 오후 7시 이전 강제 퇴근, 유니폼과 넥타이 없애기, 임원 의무 휴가 등을 시행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과는 직원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대상 전체 인력이 3000명인데 지난해 수년 만에 2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며 “직원들 사이에 식품회사에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30% 매출 성장에 도전해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해 2005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박성칠 대표는 “올해부터 청정원의 모든 장류(된장·고추장·간장 등) 제품에서 가공염을 빼고 천일염을 넣겠다”고 말했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만드는 게 식품 기업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대상은 차세대 전략제품인 무첨가 웰빙 조미료 ‘맛선생’에 ‘나눔 마크’를 붙이고, 이 제품 매출의 0.1%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나눔의 문화가 회사에 자리 잡고 있어 직원들 설득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지금은 ‘맛선생’ 한 제품이지만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참여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누는 기업 문화를 강조하면 기업도 얻는 것이 있다. 그는 나눔 문화가 ‘좋은 직장 만들기(Good Work Place)’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