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이석연 변호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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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해박한 헌법 지식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비판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헌법 연구에 평생을 바칠 각오로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는 학자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전북 정읍에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변호사는 중학교 졸업 6개월 만인 1971년 7월 대입검정고시는 물론 그해 예비고사까지 합격했다. "집안은 넉넉했지만 고등학교 과정을 혼자 힘으로 얼마나 빨리 마칠 수 있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이석연 변호사가 인터뷰 도중 지인들의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김춘식 기자]

검정고시 합격 후 그는 대학 진학을 미루고 전북 김제의 금산사에서 1년8개월간 300여권의 책을 독파했다. 그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74년 전북대 법학과에 입학한 이 변호사는 졸업 다음해인 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 후 6년간 법제처 사무관.법제관으로 재직하며 서울대 법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85년에는 사법시험(27회)에 합격했다. 89년 첫 출범한 헌법재판소 연구관직에 특채된 그는 94년 5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나름대로 진보적인 주장들을 폈으나 공직자 신분으로는 한계에 부닥쳤다"면서 "직접 헌법소송을 수행해 돈 없고 배경없는 서민들의 권리를 구제해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진보적 시민단체 등에 몸담으면서 헌법재판소와 관련한 공익소송을 40여건 제기했다. 이 중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의해 만든 선거구획정 법안과 군인 가산점 제도에 관한 법, 재외동포 차별법 등 10여건의 위헌 결정을 받아냈다. 99~2001년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동국대 겸임교수.일본 게이오대 초빙교수 등으로서 헌법학을 강의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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