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코리아의 '신속 지불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최근 패스트푸드점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에 들른 A씨는 1만2천원어치의 치킨을 주문한 뒤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결제에 걸린 시간은 불과 8초. 영수증에 서명하거나 신분증을 보일 필요도 없었다. 비자 코리아가 신속지불 서비스(EPS)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소액 거래가 빈번한 업소에서 아주 간단히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정 금액(KFC는 2만원) 이하일 경우 고객의 서명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신용카드 거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매출 전표에 서명을 받는 기존의 승인방식은 결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금거래와 마찬가지로 30초 정도다. 그러나 이 신속지불 서비스를 이용하면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도난이나 거래정지 카드만 아니라면 곧바로 결제를 승인한다.

본인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비자 코리아측이 전적으로 책임진다. 비자 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패스트푸드점에서 카드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하는 등 부정거래가 발생할 확률은 0.01% 이하" 라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시장이 연간 10조원 규모를 넘어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곳이 많다" 며 "선진국에선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카드지불제를 도입할 경우 2~3개월 안에 전체 매출액의 5~7%가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지고, 정착하면 이 비율이 15%까지 높아진다" 고 말했다.

비자 코리아는 전국 2백여개 KFC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한 뒤, 다른 패스트 푸드 체인점이나 편의점.극장.고속도로 톨게이트.주차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