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소기업에 배운다] 2. 기타지마 가즈돈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기타지마 가즈돈(67.사진) 사장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50년째 제작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직책은 사장이지만 직원들과 섞여 작업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가즈돈금속제작소의 기술에 특별한 비결이 있나.

"57년의 전통과 기술자로서 높은 자부심이 기술력의 비결이다. 스피닝 분야에서 손기술은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 기술자로서 자부심이 없으면 기술은 축적되지 않는다."

-기술 전수는 어떻게 이뤄지나.

"철저히 도제식이다. 따라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은 우리 직원이 될 자격이 없다. 직원을 뽑을 때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경영자로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근로자들의 안전이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은.

"제작 의뢰를 받고 포기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대부분의 고객이 명성과 전통을 믿고 찾아온다. 해외시장이나 일본에서 특별한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최근엔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고객 발굴에 나서고 있다."

-경쟁업체는 없나.

"우리 제작소는 금속가공업보다 수공업이라고 해야 맞다. 세계적으로 57년째 한 분야를 파는 회사는 드물다."

-제작한 부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이 2002년 위성 운반용으로 발사에 성공한 H2A로켓의 부품을 만들 때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공업회사나 기계제작소에서도 못 만들었는데 일주일가량 고민해 결국 제작했다. 우리의 손기술이 우주로 나간 순간이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제작물이 있다면.

"우주로켓에 들어가는 부품을 다시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부품이 들어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해보고 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