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위해 태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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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삼겹살 전용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삼겹살에 맞춘 소금.양념.술까지 등장했다. 불황으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데다 광우병 여파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은 이런 흐름을 겨냥해 삼겹살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초겨울이 삼겹살 먹기에는 가장 좋은 때"라며 "의외로 삼겹살은 야외에서 구워먹는 고기라는 인식이 강해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돼지고기 값이 내린다"고 말했다. 23일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선 삼겹살 100g이 1510원에 팔린다. 지난해(1260원)보단 비싼 편이지만 지난 여름 1600원 안팎을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싸졌다.

이에 맞춰 나온 삼겹살 전용 제품들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채소.과일.허브 등이 첨가된 것이 특징.

그러나 첨가물을 너무 많이 섞으면 고기맛을 버리고, 너무 적으면 돼지고기 냄새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적절한 첨가물과 첨가 중량을 찾는 오랜 숙제에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도전, 최근 다양한 비법을 선보이고 있다.

2001년 선보인 돼기고기용 쌈장도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올해는 고추장.된장을 섞은 쌈장에 마늘.생강.참깨 등 생야채를 추가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특징이다.

국순당과 배상면주가 등은 삼겹살용 새 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더 맞는 술"이라며 '삼겹살에는 소주'라는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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