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장생 탄광 희생자 136명 위패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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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일제 때 강제징용에 끌려가 바다밑 탄광에서 채광작업을 하다 수몰된 한국인 희생자 1백36명의 위패가 3.1절을 앞둔 오는 27일 꿈에 그리던 고국 땅에 안치된다.

'일제강제징용 초세이(長生)탄광 희생영령 환국 봉안위원회' (상임대표 許朝然스님)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의 초세이탄광에서 사망한 한국인 1백36명에 대한 천도재를 오는 25일 일본 현지에서 열고 27일 부산역에서 환국봉안 노제를 지낸 뒤 경주 법연사(法然寺)에 위패를 안치한다" 고 밝혔다.

초세이탄광 매몰사고는 1942년 2월3일 오전5시쯤 갱도가 갑자기 매몰되면서 바닷물이 갱도에 차는 바람에 탄광내에서 작업을 하던 한국.일본의 인부 1백83명이 사망한 것.

최근 부산외대 김문길 교수의 연구 결과 조선인 희생자가 1백36명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은 매년 사고일이 되면 현장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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