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강산에…27일부터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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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록의 견인차 강산에가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1999년 여름 대학로 SH클럽에서 공연을 한 후 처음이다.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오후 7시30분. 주말과 휴일은 오후 6시. 02-2226-5923.

강산에는 일주일간의 공연 실황을 편집한 라이브 음반을 오는 4월 내놓을 예정이다. 92년 첫 앨범 '라구요' 이후 지금까지 정규앨범 네 장과 베스트 앨범 한 장을 낸 그에게 새로 나올 라이브 앨범은 6집 앨범이 되는 셈이다.

하루 한번 공연. 지난 96년 3집 발표 이후 그는 하루 두번 공연을 해본 적이 없다. 비용과 수입을 생각하면 한번 공연으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그는 "공연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며 두번 공연엔 극구 반대다.

"곰곰히 따져보니 라이브 공연을 생각보다 많이 못했어요. 이번 공연과 라이브 앨범은 제 가수 생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고, 팬들에게 그동안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보답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강산에 소풍가자!' 는 공연 제목이 재미있다.

"왠지 요즘은 소풍이라는 말을 많이 안쓰지 않아요? 어느덧 그리운 단어가 됐어요. 지금도 들으면 괜히 설레는 말이고. 그런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붙였습니다. "

20대 후반 이상이라면 대부분 '두만강 푸른물에…' 로 시작해 '…라구요' 로 끝나는 그의 노래 '라구요' 를 노래방에서 한번쯤 불러보았을 것이다.

이산의 아픔을 분단 이후 세대의 시각에서 진솔하게 그린 이 노래는 그의 꾸밈없는 목소리에 실려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의 감성까지 자극한 명곡이다.

그밖에도 '에럴랄라' '넌 할 수 있어' '삐딱하게' 등을 통해 한국적 록의 당당한 계승자로서 역할을 해 왔다.

라이브 앨범에 이어 올 가을에 새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인 강산에는 "세월이 흐를수록 감성과 연주.노래 실력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며 "담담한 마음으로 꾸준히 노래하는 게 제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글〓최재희,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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