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외인선수들 '쟁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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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과 기량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1998년 국내 프로야구에 처음 선보인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까지 팀당 2명만 보유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3명 보유, 2명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8개 구단 모두가 최소 한명 이상 투수를 보유한 것도 특징이다. 또 초기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선수를 찾기 힘들었으나 올해는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삼성에 입단한 벤 리베라는 국내 용병 가운데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10승(93년 13승9패)을 올린 투수며, 두산 입단이 유력한 트로이 닐(1루수)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타점왕을 기록(96년 32홈런.1백11타점)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현대와 삼성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선수로 짜여졌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 4년째인 올해 이처럼 기량이 업그레이드된 선수들이 늘어난 것은 8개 구단이 합동 트라이아웃(공개 테스트)을 실시하지 않고 자유경쟁 체제를 도입한 결과로 보고 있다.

숨겨져 있는 쓸만한 선수를 찾아내는 스카우트 기능이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옵션 포함해 20만달러.기존 계약선수는 5% 인상 가능)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구단에서 이를 어겨 가며 후한 연봉을 주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노크한다는 것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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