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표밭갈이 최고 요지는 순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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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전남지사 선거에 이석형(52) 전 함평군수, 김문일(63) 전국테니스연합회장 등 2명이다. 전남교육감 선거에는 김경택(62) 동아인재대 총장, 김장환(72) 전 전남교육감, 서기남(66) 전남도교육위원, 신태학(64) 전 여수교육장, 윤기선(63) 전 전남교육연수원장 등 5명이다.

7명 중 5명이 선거기간 개시(5월 19일) 전까지 한 곳만 운영할 수 있는 사무소를 순천에 설치했다. 김문일씨와 김경택씨는 각각 곡성군 곡성읍과 보성군 벌교읍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대부분의 예비 후보들이 전남도청·전남도교육청이 있는 남악 신도시를 포함한 목포권을 놔 두고 순천에 선거 캠프를 차린 이유는 뭘까.

이석형 지사선거 예비후보자 측은 “5월 19일 이후 선거 기간에 주사무소로 사용할 것까지 염두에 두고 사무실을 빌렸다”며 “보다 많은 유권자를 가깝게 만나기 위해 순천을 택했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선거 때 전남 인구 193만 2301명 중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은 150만831명이었다. 순천·여수·광양 등 3개 시의 선거인 수가 51만799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 고흥·보성·구례군의 13만2410명까지 합치면, 6개 시·군의 선거인이 65만400명이었다. 전남 22개 시·군 선거인의 43.3%가 동부권 6개 시·군에 몰려 있는 것이다.

김장환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측 관계자는 “전남의 선거구가 매우 넓은 데다 섬·산촌 등 오가기 힘든 오지가 많아, 22개 시·군 고루 표밭을 갈기는 어렵다. 표가 많이 모인 곳을 선택해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순천의 지사·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사무실 5곳은 모두 연향동이나, 연향동과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조례동에 있다. 연향·조례동은 여수·광양·보성·고흥·구례 등으로 오가는 길목으로 차량 왕래가 많다.

순천=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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