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선 아사다 마오. [밴쿠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아사다는 특별한 존재다. 3연속 트리플 점프를 초등학생 때, 또 여자에게는 남자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만큼이나 어렵다는 트리플 악셀을 주니어 때 성공했다. 세계선수권(2008년)과 그랑프리파이널(2008~2009시즌), 4대륙선수권(2007~2008, 2009~2010) 정상에 섰다. 하지만 4년에 한 번뿐인 올림픽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아사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 여자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사다는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을, 두 번째 점프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뛰었다. ‘클린’이었다. 아사다는 실전에서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당시 두 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처음 시도했던 이토 미도리(일본)는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아사다는 NHK 등 자국 방송과 인터뷰 때 “첫 번째 올림픽인데 분하다. 트리플 악셀은 좋았는데”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아사다는 “연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강한 중압감에 시달렸음을 털어놓았다. 솟구치는 눈물 때문에 간신히 대답을 이어나간 아사다는 “그래도 트리플 악셀을 두 번 모두 성공했다”며 트리플 악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밴쿠버=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