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민심 안 달라졌나" 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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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얼굴)대표가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지역구인 경북 봉화.울진을 방문 중이다.

"지역구민에게 신년 인사를 하고 선영(先塋)에 성묘하기 위해서" 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대표 취임 이후 매우 바쁘게 움직이는 金대표가 고향 방문에 3일이나 '투자' 하는 데 대해 당 주변에선 "본격적인 대구.경북(TK)공략에 나선 것" 이라고 보고 있다.

현지 일정도 매우 빡빡하다. 어판장.사과수출단지를 찾아 농.어민들과 대화하고 교회(봉화제일교회)와 사찰(축서사)도 방문한다.

10일엔 울진군과 울진JC(청년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정 강연회에서 강연한다. 지역신문.방송과의 인터뷰와 회견 계획도 잡혀 있다고 한다.

金대표는 9일 오후엔 울진군 후포지역 선주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새 동해안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 며 "훌륭한 정치인으로 키워달라" 고 말했다.

金대표측은 현지 반응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측근은 "4.13 총선에?한나라당 후보에게 16표 차로 낙선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며 "金대표가 여당 대표가 된 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최근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김중권 대표가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 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의 '안방' 으로 인식되고 있는 TK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 金대표측의 계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측근은 "여권에 대한 현지 여론이 바닥이라 어려움이 많다" 면서도 "방문 성과가 좋을 경우 김대중 대통령의 차기 구상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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