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뷰] '소설 조선당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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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역사소설의 재미와 함께 현세를 조망하는 눈을 기른다' .『소설 조선당쟁』은 그동안 주로 역사의 한 부분으로만 다뤄져온 전시대의 당쟁을 작품 소재의 전면에 내세웠다.

『소설 택리지』『용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려 태조왕건』등 역사소설에 천착해 온 저자가 난마처럼 얽힌 조선시대 당쟁사를 사실적으로 엮었다.

인물들의 움직임과 심리가 비교적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책을 읽다보면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의 대립 장면이 TV사극처럼 그려진다.

TV사극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머리속에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이 대립하는 조정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의 움직임과 심리가 비교적 세세하게 묘사돼 있다.

책 서두 저자의 말은 당쟁이라고 하는 우리 근대 이전 정치사의 한 특징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가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아직도 어느 지방에서는 노론의 거두 송시열의 '시열' 을 개 이름으로 붙여 부를 정도로 당쟁의 폐해가 답습되고 있고 요즘 정치판의 모습에서도 조선 당쟁과 닮은 꼴을 발견할 수 있다" .

저자는 얽히고 설킨 당쟁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그린 도표를 함께 수록하는 등 역사소설 초심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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