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부총재 대정부 공세 선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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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얼굴)부총재는 6일 "그동안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지켜볼 때" 라고 말했다.

요즘 朴부총재는 이같은 다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잘 돼야 한다" 고 거듭 덧붙인다.

이날 李총재가 국회연설에서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겠다" 고 선언한 데 대해 朴부총재는 "여론의 평가가 좋더라" 고 말했다.

李총재의 발언은 그간 朴부총재의 주장(국민을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과 맞닿아 있다.

당 주변에선 "朴부총재가 변했다" 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무에서 한발 비켜서서 李총재를 향해 '공개적인 쓴소리' 를 마다하지 않던 '비주류 부총재' 모습을 요즘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총재들이 주도적으로 대정부 질문에 나서라" 는 李총재 요구에 선뜻 응해 12일엔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선다.

이를 위해 朴부총재는 5일 이재창(李在昌).박세환(朴世煥).윤여준(尹汝雋)의원과 만나 공세 포인트와 강도를 조율했다.

이를 통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남북관계 변화▶대북지원 때 상호주의 적용▶북한의 본질적 변화 가능성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朴부총재의 변화는 '개헌론' 에서도 드러난다. 朴부총재는 "대통령 단임제에 폐해가 있다는 소신엔 변화가 없다" 면서도 "그러나 정.부통령제 개헌은 정계개편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 지금 단계에선 더 이상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 고 말했다.

총재실 관계자는 "朴부총재의 이런 모습은 李총재의 대여 강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그의 당내 입지도 단단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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