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운용은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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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포트폴리오의 혁명입니다."

2년 전 증권업협회 상품개발팀장으로 랩 어카운트 도입을 추진했던 박병주 현 감리부장은 6일 이렇게 말했다.

랩어카운트의 출시로 기관들의 큰 돈만이 아니라 개미들의 돈까지 종합적인 포트폴리오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그러면 개미들은 다소 생소한 랩 어카운트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기존 펀드가 '기성복' 이라면 랩 어카운트는 '맞춤복' 으로 이해하면 된다.

고객은 우선 최소 5천만원 이상을 증권사에 맡긴다.

다음에 자기의 투자성향이 '공격형' 이냐 '안정형' 이냐 등을 알아본다.

그러면 증권사는 과학적인 배분 모델을 근거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후 자산운용 결과를 증권사로부터 보고받고 투자환경이 달라지면 증권사가 새로 설계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대응하면 된다.

여기서 기존 상품과 다른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연간 수수료만 내면 아무리 증권사가 주식을 사고 팔아도 이에 따른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랩 어카운트다.

그런데 증권사들은 "빈번한 종목교체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 며 데이 트레이딩이 잦은 현실을 인정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결국 연간 회전율 한도를 정해놓고 초과시 수수료를 따로 받는 특이한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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