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데릭 지터 2천360억원 10년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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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유격수 전성시대다.

'섹시 가이' 데릭 지터(27.뉴욕 양키스'.사진')가 초고액 몸값을 받게 됨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4일(한국시간) 양키스 구단이 팀내 주전 유격수 지터와 총액 1억8천9백만달러(약 2천3백60억원)의 10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지터의 연봉 총액은 2억5천2백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6)에 이어 두번째 고액이다.

둘은 예전부터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이었다. 고교시절 전미(全美) 유격수 랭킹 1, 2위를 다퉜던 둘은 로드리게스가 일찌감치 마이너리그로 진출한 것에 반해 지터는 명문 미시간대로 진학, 잠시 다른 길을 걷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나이가 한살 어린 로드리게스가 1994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자 지터도 곧바로 이듬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1m88㎝의 똑같은 키, 빼어난 타격 솜씨만큼 빠른 발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친다는 점은 닮았다.

다만 지터가 정교한 타격으로 승부를 건다면 로드리게스는 파워 넘치는 장타력을 자랑한다. 로드리게스는 홈런과 타점에서 지터보다 항상 앞서 왔다. 그러나 양키스 구단은 "여성팬을 몰고다니는 지터의 상품성을 로드리게스는 따라갈 수 없다" 고 맞선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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