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 송유관공사, 새 경영진 선임 S-Oil·LG정유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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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민영화 과정에서 주주인 정유사간에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조헌제(趙憲濟.60)전 SK㈜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새 경영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S-Oil과 LG정유는 자신들의 주총 연기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SK(주)측이 주총과 이사회를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송유관공사 경영을 둘러싼 정유사간의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S-Oil과 LG정유는 이날 주총에서 신규 임원 선임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뒤 대표이사.감사 등을 선임하는 이사회에 불참했다.

S-Oil 관계자는 "송유관공사는 정유사의 영업비밀과 직결된 석유 배관망을 관장하는 만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데도 SK측이 지배적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 며 "송유관공사의 소유와 경영 분리 등이 관철될 때까지 법원에 공탁해 놓은 주식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측은 "주주사간의 이견은 앞으로 운영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유관공사의 대주주였던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S-Oil이 정부와 주식매매 계약을 하고 잔금을 납부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기 때문에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서면통보를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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