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리 실각…군 강경파, 새 총리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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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 정보기구(MI)의 의장이자 총리였던 킨 윤(사진) 장군이 실각하고 새 총리에 소윈 중장이 올랐다. 미얀마의 국영 라디오와 TV는 19일 킨 윤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또 새 총리에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고 실력자 탄쉐 장군의 서명 아래 소 윈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새 정권은 국내의 민주화 운동에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킨 윤은 미얀마 군사정권 서열 3위로 군부 내 온건파로 분류돼 왔다. 특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대화를 지지해 왔다. 그의 실각으로 수치 여사 측과의 화해는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군부 내 균형이 강경파 쪽으로 크게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킨 윤은 지난해 8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그동안 수치 여사로 대표되는 미얀마의 민주화 문제와 관련, 정권 실세이던 탄 쉐 장군과 갈등을 빚어 왔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달부터 킨 윤 장군이 이끌던 MI 구성원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이미 100여명을 구속했으며 일부 장교는 부패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즉결재판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미얀마는 1962년 '버마식 사회주의'를 주창하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네 윈 장군 이후 군사정권이 통치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고립주의가 지속되고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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