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동영상을 IPTV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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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인터넷TV(IPTV)에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장터처럼 개발자가 직접 콘텐트를 올리는 개방형 시스템이 도입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에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용 ‘앱 스토어’를 일반에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앱을 만들어 올려 돈을 벌 수 있게 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IPTV 시청자들은 KT나 SK브로드밴드·통합LG텔레콤 같은 IPTV 회사가 프로덕션 등 프로그램 판매회사로부터 구매한 프로그램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개방형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홈비디오로 찍은 동영상이나 소규모 동영상 제작자가 만든 프로그램도 IPTV 망을 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 달부터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채널을 정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하반기부터 그 대상을 일반인들까지로 넓힐 예정이다.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도 IPTV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다른 채널을 보고 있는 친구를 자신이 보고 있는 채널로 초대하거나 채팅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설치되는 IPTV 수신용 셋톱박스에는 일반인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을 TV화면에 알맞게 변환해 주는 미들웨어 ‘스카프’를 장착할 예정이다.

KT도 이런 개방형 IPTV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3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이석채 회장과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이재웅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IPTV 서비스 설명회’를 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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