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앞두고 지원센터 잇단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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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올해 하반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는데 맞춰 종합 방송센터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방송센터는 소규모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에게 값비싼 디지털방송 제작.관리 시스템을 빌려주고 송출 등을 대행해주는 곳. 마치 닷컴 기업들이 서버.네트워크 관리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의뢰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ABM(All Broad Media)센터. 방송시스템 공급업체인 디지털펄스(http://www.digitalpulse.co.kr)와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씨티브이(http://www.ctvnet.co.kr)가 2백억원을 들여 경기도 분당에 건설 중이다.

오는 5월에 완공될 이 센터는 건평 1천5백여평에 15개 채널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는 주조종실 3개와 스튜디오.디지털 편집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한국방송제작단도 미디어센터의 설립에 나서기로 하고 현재 서울 중심가에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자인 KDB도 장기적으로 비슷한 시설을 만들어 중소 PP들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방송 장비업계는 내년부터 PP 사업권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 새롭게 방송시장에 진출할 PP가 1백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펄스의 박흥표 부사장은 "위성 PP의 경우 방송센터를 이용하면 자체 설비를 마련할 때보다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 이라며 "자체 시설을 운영해 온 케이블.지상파 PP들도 점차 송출대행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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