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e-메일 훔쳐읽은 대학생 입건 찬반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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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주 유난히 눈이 많이 온 때문인지 PC통신에는 눈과 한국 정치를 비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유니텔의 '물총새5' 라는 이용자는 '신이시여! 당신의 눈물이…' 라는 자작시에서 "요즘처럼 서울에 유례없이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이 더러운 정치판을 잠시라도 덮어버리려는 신의 섭리는 혹시 아닐까" 라는 구절을 통해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유니텔의 'kuhoh' 도 "이 하얀 눈발이 신의 은총인지 국민의 원루인지는 당신(정치인)이 더 잘 알겠지요" 라며 정치인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안기부 예산이 선거자금으로 유용된 사건과 관련, 하이텔의 박웅배(upgrade2)씨는 "세금을 유용한 것이 어찌 그냥 넘어갈 문제인가" 라며 "이번 사건은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 이라고 주장했다.

유니텔의 '4thefree' 도 "이번 기회에 시중에 떠돌아다니던 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파헤치길 바란다.역대 정권뿐만 아니라 현 정권도 비리가 있으면 다 털어내자" 고 말했다.

넷츠고에서는 남의 e-메일을 몰래 훔쳐 읽은 의대생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넷츠고가 8~10일 네티즌 1천2백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생활 침해이므로 처벌은 당연하다' 는 응답이 61.3%를 차지한 반면 '불쾌하긴 하겠지만 처벌은 심하다' 는 입장은 38.7%에 그쳤다.

나우누리에서는 5백원 동전을 넣고 살아 있는 바다가재를 집게로 뽑으면 가재를 상품으로 받아가는 놀이인 '바다가재 뽑기' 를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나우누리의 황규진씨는 "아이들에게 동물사랑, 생명사랑의 마음을 심어주지는 못할 망정 생명을 가지고 노는 장치를 만들다니 한심하다" 고 개탄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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