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안기부 리스트' 아전인수 해석 분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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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96년 총선 때 안기부 자금을 받은 후보자 명단이 드러난 9일 정치권은 시끌벅적했다.

한나라당은 '리스트는 공작' 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성역없는 수사' 를 강조했으며, 모든 기자실도 이 문제 추적에 매달려 '벼랑끝 리스트 정국' 을 실감시켰다.

국회의 중진급 상임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정쟁측면에서 이해가 가나 일부 언론에서 '의도적인 명단 유출' 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리스트 취재에 낙종(落種)했기 때문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고 말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검찰주변에선 '리스트' 가 있다는 얘기가 지난주부터 나돌아 언론사간 치열한 취재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 면서 "어차피 터질 사안을 놓고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인 이런 접근자세는 엉뚱한 화풀이" 라고 지적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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