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어우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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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문> 지난 여름 몸통에 난 어루러기 치료를 받고 의사로부터 나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후 등에 희끗희끗한 점들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술을 마실 때마다 울긋불긋해져 걱정도 되고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에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나요? (수원 화성군 24세 C)

<답> 어루러기는 우리 몸에 상주하는 말라세지아 펄퍼란 곰팡이균 때문에 생기는 피부병입니다. 이 곰팡이균은 평상시에도 피부에 상주하는 균인데 주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잘 발병합니다.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선 피부가 곰팡이 균이 잘 자라는 좋은 배지가 되기 때문이죠. 주로 특별히 불편한 증상 없이 피부색이 변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곰팡이 균을 박멸하는 약을 2주간 먹고 바르면 잘 낫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돼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재발을 잘 하는 게 단점이에요. 실제로 해마다 어루러기 치료를 받는 분도 있습니다.

어루러기를 앓을 땐 병변부위가 처음엔 껍질도 생기고 염증 때문에 피부의 케라틴세포도 많이 증식해 고동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면 희끗희끗하게 변하는데 이는 곰팡이균 침입으로 색소세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이런 피부색 변화는 대개 몇달간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C씨도 지금은 이런 상태라 생각됩니다.

술을 마시면 몸통이 온통 울긋불긋해진다고요?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불그레한 색을 띠게 되지요. 이때 점점이 하얀 피부 부위는 주위 피부색에 비해 더욱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울긋불긋해 보이는 겁니다.

이런 피부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또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희끗희끗한 피부색이 원상태를 회복하면 좋아질 겁니다. 따라서 치료도 필요 없고 크게 걱정하실 이유도 없답니다.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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