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온천의 행복한 만남 '일본 에히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일본 최고(最古)온천인 도고(道後)온천과 귤의 일종인 이요칸(伊予柑)은 시코쿠'(四國)'의 관문인 에히메(愛媛)현을 상징해 왔던 이름이다.

그러나 이젠 니시세토(西瀨)의 바닷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총길이 60㎞의 이 길은 세토우치(瀨戶)내해를 가르는 10개의 다리와 그 사이 섬을 잇는 도로로 이뤄져 있으며 에히메를 히로시마(廣島)관광권에 묶어주고 있다.

'사랑스런 공주(愛媛)' 라는 이름처럼 조금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에히메. 관광의 첫발은 구루시마(來島)해협대교에서 시작된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일본 수군의 본영이 위치했던 구루시마해협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세계 최초의 3연속 현수교. 자전거전용도로까지 갖춰져 있다.

다리를 건너 오미시마(大三島)로 들어가면 일본 수군의 오야마즈미(大山祗)대신을 모신 오야마즈미 신사를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침략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직접 썼다는 '大日本' 이라는 글자가 박힌 비석이 방문객을 맞는다.

신사 내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일본 전국의 국보 및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무구(武具)의 80%가 전시돼 있다.

현청 소재지인 마쓰야마(松山)로 돌아오면 피곤한 심신을 쉴 수 있는 도고온천이 기다린다.

이곳의 수많은 욕장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은 '도고온천 본관' . 1백년 넘은 고풍스러운 목조건물이다.

일본 유일의 일왕(日王) 전용욕장인 유신덴(又新殿)과 작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가 자주 찾아와 머물렀던 '봇장의 방' 은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다.

마쓰야마 시내 중심부로 나오면 가쓰야마(勝山)위에 자리잡고 앉은 마쓰야마성이 보인다. 케이블카나 로프웨이를 이용해 성에 오르면 날씨가 좋은 날엔 세토우치 내해까지 볼 수 있다.

그밖에 일본 전체 타월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에히메의 상징 아사쿠라 타월미술관에 가볼 만하다.

타월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이곳 갤러리에선 일본 유명화가의 작품이 수놓아진 타월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 교통편〓아시아나항공(02-779-2266)이 서울~마쓰야마를 취항하고 있다. 매주 화.목.일요일 오전 9시50분 출발. 1시간20분 소요. 왕복요금은 38만6천원.

◇ 음식〓에히메의 대표생선 도미로 만든 도미면과 도미솥밥이 별미다. 도리카와(鷄皮)라 불리는 닭껍질구이도 유명하며 이요칸의 고장인 만큼 이요칸으로 만든 술.음료 등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숙박〓마쓰야마에선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젠닛쿠(全日空)호텔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구루시마해협을 찾을 경우 이마바리(今治)의 호텔 아주르가 괜찮다. 세토우치 웰컴카드를 이용하면 카드 가맹점에서 10~20%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의 일본국제관광진흥회(02-732-7525).

에히메현〓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