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이라더니 … 미, 시리아에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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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이 중동 외교 강화의 일환으로 ‘악의 축’ 국가로 분류했던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대사를 파견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업 외교관인 로버트 포드를 시리아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대사 지명자는 알제리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미-시리아 간 대사급 외교 관계가 회복되는 셈이다. 미국은 2005년 2월 친시리아 정책을 바꾸려는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의문의 차량 폭발사고로 숨지자 시리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미 정부는 항의 표시로 시리아 주재 대사를 철수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시리아에 외교관을 보내 양국 간 외교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동 내 기반 확대를 위해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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