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내일 이끌 발랄한 상상력 20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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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젊은 미술인들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중앙미술대전이 제32회를 맞아 ‘선정작가’ 20명을 뽑았다. 평면, 입체, 뉴미디어·영상 세 부문으로 나눠 공모한 올 중앙미술대전에는 619명이 응모해 지난해 699명보다 감소 현상을 보였다. 이들 20명에게는 작품제작 지원금 각 100만원을 주어 새 작품을 만들도록 한 뒤 6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준다. 이 신작을 심사해 대상 1명(상금 1000만원), 우수상 2명(상금 각 500만원)에게 6월 23일 개막식에서 시상한다.

지난달 25~27일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중앙미술대전 응모작에 반영된 오늘의 한국미술계 현상을 비평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술평론가 양은희씨는 “전시 경력이나 학력에 상관없이, 다루는 재료나 매체에 상관없이, 개념을 잡고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의 독특함과 새로움을 높이 사고자 했다”고 밝혔다. ‘세련된 언어보다는 새로운 개념과 태도’를 강조한 이 말을 뒤집으면 그만큼 국제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에서 잘 나가는 비슷한 언어와 주제를 좇는 작가가 많다는 얘기다.

올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20명 중 평면 부문에 뽑힌 정지필씨의 ‘깜둥이’.

독립큐레이터 겸 평론가인 김장언씨는 “미술시장의 확대와 공적 미술기관의 본래적 기능 축소가 그 원인일 것”이라며 “미술시장 확대가 작가들에게 시장에 대한 자기 검열을 수행하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술평론가 정용도씨는 “근래 수년간 한국미술계의 이미지 언어를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극사실적이고 팝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변화의 조짐을 찾아냈다.

‘올해의 선정작가’는 다음과 같다. 홈페이지 (http://fineart.joins.com)에서 선정작가의 포트폴리오와 출품이미지를 볼 수 있다.

▶평면=구명선·권구희·김진기·김효숙·안경수·양문모·우국원·전소진·전진표·정윤경·정지필·조해영 ▶입체=노상준·정재훈·정혜경·조혜진·홍윤정 ▶뉴미디어·영상=김현진·박제성·손여울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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