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충청하나은행 창단 첫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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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 골 차.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한 골은 넘기 힘든 산맥이었고 뚜렷한 실력차였다. 충청하나은행이 마침내 핸드볼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SK엔크린배 핸드볼 큰잔치 남자부 최종 결승 2차전에서 충청하나은행은 치열한 접전 끝에 두산그린을 25 - 24로 꺾고 2연승,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였다. 2차 대회와 결승 1차전에서 연이어 아쉽게 한 골 차로 패한 두산그린에는 마지막 대역전의 기회였다.

두산그린은 한 골이라도 더 따내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결승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골득실차도 같을 경우 2차전 승리팀이 우승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청하나은행의 간판 스타 최현호가 제대로 뛸 수 없어 두산그린에 유리했다.

경기 초반은 두산그린의 패기가 코트를 휩쓸었다. 실업 초년병 정서윤(10골)과 김기훈(6골)이 속공과 좌우 측면을 휘저으며 충청하나은행 수비진을 유린했다. 후반 초반 15 - 11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집착은 평상심을 잃게 했다. 두산그린은 선수 두 명이 연속 2분간 퇴장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노련한 충청하나은행의 선수들은 8분여 동안 두산그린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연속 6득점, 승부의 추를 돌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황보성일(8골)의 중거리슛과 박민철(8골)의 센터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결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자부에선 선수 전원이 고른 경기력을 과시한 대구시청이 광주시청을 28 - 21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2연승, 3년 만에 우승했다.

여자부 MVP에는 대구시청 우승을 이끈 오른쪽 사이드 공격수 김현옥(25)이 뽑혔다.

인천〓최민우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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