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충청하나은행 먼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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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핸드볼에는 버저 비터가 없다.

농구에서 '삐이-' 버저와 동시에 림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짜릿함을 핸드볼은 인정하지 않는다.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에 공은 골라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 '완벽함' 에 맞추기 위해 경기 막판 핸드볼 선수들의 몸놀림은 더욱 기민할 수밖에 없다.

충청하나은행과 두산그린의 핸드볼 큰잔치 결승전. 충청하나은행은 13 - 15로 뒤진 전반 종료 2초4 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도저히 골로 연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순간 핸드볼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최현호가 솟구쳐 올랐다.

프리 스로된 볼을 건네 받자마자 최는 먹이를 낚아채는 매처럼 날아 올라 상대 수비벽을 뚫고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종료 5초전. 이번에는 24 - 25로 뒤진 두산그린에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한 골이면 동점으로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프리 스로된 볼은 김지훈에게 건네졌고 김은 지체없이 점프슛을 날렸으나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 나왔다.

다시 공을 잡아 슛을 날리려는 순간 야속한 종료 버저가 울리면서 승부는 갈리고 말았다.

27일 인천에서 벌어진 SK엔크린배 핸드볼 큰잔치 최종 결승 1차전 남자부 경기에서 막판 분전한 충청하나은행이 두산그린에 25 - 2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충청하나은행 승리의 주역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황보성일(25)이었다.

팀 간판 최현호(2골)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10여분만 출전하는 빈 틈을 황보성일이 깔끔하게 메웠다.

황보성일은 센터백으로 전체적인 팀플레이를 조율하면서 7골.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나홀로 플레이' 를 펼쳤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근육 파열로 선수생명이 위태로웠던 그는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이번 대회 어시스트왕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시청 라이벌' 대구시청과 광주시청의 여자부 결승 1차전에서는 오순열(8골)이 분전한 대구시청이 광주시청을 25 - 20으로 꺾었다.

2차전은 28일 인천에서 벌어지며 1승1패를 기록할 경우 골득실차로 우승팀을 가린다.

인천〓최민우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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