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케이파워 지분 전량 인수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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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자회사인 민간 발전기업 케이파워의 지분 35%를 영국 석유회사 BP로부터 인수한다. 인수가 끝나면 SK㈜는 케이파워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케이파워의 BP 지분을 인수하려던 포스코의 시도는 불발로 그치게 됐다. SK㈜는 16일 BP가 보유한 케이파워의 주식 1915만6200주를 최고 372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BP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형식이다. 주식 취득은 4월 21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전남 광양에 있는 케이파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1997년 대구전력으로 출발해 2002년 SK전력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 BP와 합작 계약을 한 뒤 2004년 현재의 이름이 됐다. 지분은 SK㈜가 65%, BP가 35% 갖고 있다. 지난해 7091억원의 매출을 올려 25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회사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BP 측과 케이파워의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LNG 직수입과 터미널 운영·공급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가 LNG 발전회사에 투자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이 같은 투자는 없던 일이 됐다. 익명을 원한 SK 관계자는 “케이파워는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회사”라고 지분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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