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해넘이·해돋이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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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한해가 노루꼬리 만큼 남아 있다. 새 천년 첫해가 시작된 지난 연초, 우리는 사랑을 노래하고 부푼 기대를 가졌었다. 하지만 다시 닥쳐온 경제위기는 미움과 좌절,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며칠 뒤면 또 다시 새로운 아침이 밝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지는 해와 뜨는 해를 좇아 바다로,산으로 향한다.

산을 오르건 바다로 떠나건 지난 세월의 아쉬움은 지는 해에 묻어버리고, 뜨는 해에 희망을 싣게 마련이다.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동해안이건 서해의 외딴 섬이건 똑같다. 서해는 일몰까지 볼 수 있으니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감상하기에는 동해안보다 더 적격일듯 싶다.

올해도 각 지방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넘이와 해맞이 축제를 마련했다. 자세한 정보는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해넘이축제

충남 태안군은 일몰장소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31일 오후 3시∼7시까지 행사를 개최한다. 새해의 소망을 적은 한지를 풍선에 달아 띄우고 태안에 대한 OX 퀴즈문제를 마지막까지 맞춘 관광객에게 특산물을 증정한다. 한마음 합창과 함께 일몰 후에는 대형 모닥불을 지핀다.

전북 부안군도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일몰제를 연다. 31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축제는 풍물패 공연과 우리가락 한마당으로 분위기를 돋구고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로 마감한다.

◇해돋이축제

경북 포항시는 호미곶에서 31일 오후 8시부터 공연 ·무용극 등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 특히 메인무대에서는 1일 오전 1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국내외 영화 4편을 상영하는 신년영화제가 열린다. 또한 관광객을 위해 해병대에서는 다양한 시범연기와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영덕군은 삼사해상공원에서 해맞이축제를 연다. 1일 오전 1시∼5시까지 두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관광객이 직접 '경북대종'을 타종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부산시는 임랑해수욕장(기장군 장안읍) ·송정(해운대구),울산시는 간절곶(울주군 서생면), 정동진으로 유명한 강릉시는 경포대해수욕장에서 각각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그런가 하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남 ·서해안의 지자체들도 해맞이 축제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향일암 정상에서 31일 '아듀!2천년 해넘이감상'을 시작으로 1일 아침까지 일출제를 진행한다. 송년음악회와 어선 해상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관광사진전·보물찾기 등의 세부행사가 열린다.

해남군은 땅끝마을에서 일몰시각에 맞춰 해넘이굿을 하고 강강술래 ·남도소리향연 등의 문화행사를 실시한다.1일에는 전망대에서 일출제, 사자봉에서는 시낭송과 노래이어부르기 등 다채로운 세부행사를 마련했다.

이밖에 서해안의 마량포구(충남 서천군 서면)도 강릉 정동진 못지않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서천군은 해넘이축제와 함께 해돋이축제를 내년 5일까지 진행한다.

글 ·사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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