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1위 "승부는 지금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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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경기가 어려워도 물러설 수 없다. 우리가 1위다."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1위 다툼이 치열하다.

다음.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로 표현되는 3강 구도에 네이버가 도전장을 던진데 이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두루넷의 코리아닷컴도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대부분의 포털들은 표면적으로 "이제 페이지뷰(조회건수).회원 등의 순위 경쟁은 무의미하다. 매출과 수익구조가 더 중요하다" 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1위가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네이버. 지난 7월 인터넷 게임업체인 한게임을 인수한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한게임과 통합서비스를 시작하며 단숨에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가 주장하는 하루 페이지뷰는 1억2천만건. 지난달까지만 해도 4천만 페이지뷰 수준에 있던 네이버는 한게임과 통합서비스로 페이지뷰 1위를 넘보는 위치에 올랐다.

페이지뷰만으로 보면 다음(1억5천만건).라이코스코리아(1억3천9백만건)에 이어 셋째며, 야후코리아(7천2백만건)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회원수는 1천5백만명으로 다음(2천1백만명)에 이어 둘째다.

네이버의 이해진 사장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로 페이지뷰가 크게 늘었다" 면서 "페이지뷰뿐 아니라 수익모델도 중요하다고 판단, 게임 유료화 등을 통해 수익을 늘려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7일 출범한 코리아닷컴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0일 만에 회원이 1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닷컴의 회원은 21일 현재 1백60만명에 달해 두루넷의 가입자(2백만명)가 코리아닷컴 회원으로 전환한 것까지 포함하면 3백60만명이 코리아닷컴 회원인 셈이다.

이는 야후코리아 회원(8백5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라이코스코리아는 "페이지뷰나 회원(8백60만명) 측면에서 보면 라이코스는 이미 선두권" 이라고 주장했다.

야후코리아는 "게임.만화 등의 서비스를 하면 페이지뷰는 쉽게 늘릴 수 있지만 광고효과는 떨어진다" 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광고효과가 날 수 있는 유니크 유저(한달에 한번 이상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중요한데 야후는 유니크 유저와 광고단가.매출액 면에서 업계 최고" 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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