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새뚝이] 3. 정치-권노갑등 거물 낙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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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거물급 정치인의 추락과 퇴장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권력의 2인자' 라는 소리를 들었던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주도한 2선 퇴진론의 공세에 시달리다 물러났다(지난 17일). DJ의 신임을 받은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연루설에 시달리다 퇴진했다(9월 20일). 權전위원과 朴전장관의 낙마는 여권내 권력이동이 구주류에서 신주류로 옮겨지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민주당 창당(1월 20일)과 함께 정치무대에 데뷔했던 서영훈(徐英勳)전 대표는 국정쇄신 소용돌이 속에서 11개월 만에 물러났다.

DJP공동정권의 한 부분을 맡았던 박태준(朴泰俊)전 총리는 부동산 명의신탁문제로 도중 하차했다.

'금요일의 대학살' 이란 한나라당 공천탈락 파동은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전 의원을 정치권 외곽으로 밀어버렸다.

이들과 조순(趙淳)전 의원은 '반(反)이회창.반DJ 연대' 를 형성, 민국당 창당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시민단체가 가세한 4.13 총선의 '바꿔' 돌풍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김상현(金相賢)전 의원과 그외 이수성(李壽成)전 총리도 합류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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