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타 연아’ … NYT 스포츠섹션 다시 상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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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가 일요 스포츠 섹션 1면에 소개한 김연아 관련 기사. [뉴욕=연합뉴스]

“한국에서 김연아와 함께 다닐 때는 마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다.”(브라이언 오서 코치)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 연기는 마치 프리마 발레리나처럼 우아하다.”(뉴욕 타임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일요 스포츠 섹션 1면에 김연아(20·고려대)를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연아를 ‘피겨 스케이팅의 메가스타’라고 표현했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김연아와 외출할 때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와 다니는 것 같다. 하지만 (훈련을 진행한)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의 훈련 모습과 성장 과정, 또 그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007 메들리에 맞춘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은 관중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섹시하고 자신감에 찬 본드걸을 연기한다. 조지 거슈인의 곡을 사용한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프리마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연기를 한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가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수십 년간 김연아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겉으로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우승 후보지만 그가 받는 부담감이 크다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오서 코치는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김연아가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인터뷰 내용은 뉴욕 타임스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김연아의 점프 분석 동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김연아는 “만일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받자마자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난감해했다. 그러고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만일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뉴욕 타임스가 지면을 크게 할애해서 김연아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밴쿠버 겨울 올림픽 특집판에서는 2개 면짜리 특집 지면의 절반가량을 써서 김연아의 점프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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