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 '바닥 밑에 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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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증시의 추가 하락이 우려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지수의 영향력이 큰 코스닥시장은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다우지수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거래소시장은 전저점(480~500)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거래소는 전저점 지킬 듯〓코스닥이 미국 나스닥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하루였다. 두 시장 모두 기술주가 주도하고 있어 동반 하락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

교보증권 박성현 책임연구원은 "내년 1월 3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시장이 곤두박질친 것은 향후 실적 악화 우려가 장을 짓눌렀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밑돌아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해졌으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코스닥시장도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도 코스닥의 충격을 견디지 못했다. 그나마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지난 10월 31일 장중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483.58)를 아직 웃돌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정도다.

이는 19일 미국 다우지수가 61.05포인트(0.9%) 하락한 10, 584.37을 기록하며 지난 10월 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를 웃돌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다우지수나 종합주가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반등할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국증권연구원이 최근 3년간 지수 동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종합주가지수는 다우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나스닥지수와의 동조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한동욱 책임연구원은 "과거 FRB가 금리를 인하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강하게 상승해 왔다" 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월 말과 11월 말 500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듯 이번에도 500 안팎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 보수적 투자전략 유지〓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증시 침체기에는 주식 투자를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 침체로 개별종목들이 순환 상승하는데, 상승에 한계가 있는 데다 급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은증권 김완희 시황팀장은 "굳이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개별종목을 초기에 매수한 다음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서둘러 파는 발빠른 전략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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