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흥은, 청산절차 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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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일본 금융당국의 정리조치에 반발해온 재일동포 신용조합 간사이(關西)흥은이 20일 행정소송을 단념하고 당국의 정리절차를 따르기로 했다.

이로써 간사이흥은은 관재인의 관리 아래 제3자 인수 또는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간사이흥은은 당초 부실채권에 대한 금융청의 평가 결과가 자의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었다.

그러나 일본의 사법절차에 의해 당국을 상대로 법적인 싸움을 벌일 경우 승산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간사이흥은의 이희건(李熙健)회장은 조합 회장 및 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한신협)의 회장직을 모두 사임했다. 李회장은 신한은행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신협은 19일 이미 부실화한 간사이흥은.도쿄(東京)상은에 이어 셋째로 큰 조합인 요코하마(橫浜)상은의 이종대(李鍾大)회장을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신협은 회원조합 가운데 통합에 합의한 20개 신용조합을 요코하마상은 중심으로 합병키로 하고, 오는 25일 도쿄에서 합병과 관련한 기본협정을 체결한 뒤 민단과 협조해 내년 7월 중 일본당국에 은행전환 신청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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