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를 동부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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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뉴욕주를 '제2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의 셜리 스트럼 케니 총장이 자매결연한 아주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케니 총장은 뉴욕주를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산업기지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장부로 이름나 있다.

지난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케니 총장은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대학과 인근 정보통신업체 간의 산학 협동으로 성공한 것처럼 뉴욕주도 롱아일랜드 지역의 정보통신 기업들과 대학을 연계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산학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대학이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연방정부.주정부와 롱 아일랜드 소재 IT 기업 100여곳으로부터 총 2억5000여만달러(약 2800억원)의 지원을 받아 무선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해군의 '새로운 모바일 코드 보안 방법'등 정부 연구사업 7건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20년 내에 모든 데이터가 무선으로 오고갈 것"이라며 "롱아일랜드는 스토니 브룩의 '무선.정보통신 센터'를 통해 무선 정보기술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과 영어가 전공인 케니 총장은 1985년부터 9년간 퀸즈대의 총장을 지낸 후 94년 스토니 브룩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됐다.

그는 학부 과정의 연구 능력을 중시한다. "학생들의 창조력을 키우기 위해선 학부 학생들이 스스로 의문을 갖고 탐구해 창조적인 해답을 찾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미래는 현재의 지식이 아니라 찾아내는 지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케니 총장은 이를 위해 취임 후 학부생 교육위원회를 설립, 학부 교육과정 개선 작업에 나서 98년에는 '학부생 교육의 변혁, 미국 연구대학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스토니 브룩은 교수 일인당 연구생산성이 미국 내 주립대 가운데 버클리대 다음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취임 당시 1만6000여명이던 학생 수도 지금은 2만2000여명으로 늘었다.

케니 총장은 "아시아계 학생이 30%인데 그 중 한국계가 최다"라면서 "한국 언어.문화 교육 등 한국학 부전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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