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핫뉴스] ‘PD수첩’ 황산테러 당한 정아씨 ‘시청자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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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촬영된 내 집에 숨어 사는 여자 섬뜩해’. 2009년 기축년 (己丑年), 조인스닷컴에서 네티즌이 가장 많이 본 뉴스입니다. 지난해 12월 10일 게재된 기사인데요. 모두 126만6000여명(순독자 기준)이 클릭했습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집에서 자꾸 음식이 없어져 CCTV를 확인한 결과 노숙자 여성이 몰래 살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조인스닷컴은 12일부터 14일 설 연휴기간 동안 분야별로 나눠 화제가 됐던 이슈들을 되짚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날로, 정치ㆍ사회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PD수첩’ 황산테러 당한 정아씨 ‘시청자 충격’

‘황산 테러’로 화상 피해를 입은 김정아(가명)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네티즌에게 큰 충격을 줬었죠. 20대인 김씨가 지난해 6월 출근길에 전에 다니던 회사의 사장 이모씨와 직원들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오른쪽 얼굴과 어깨, 등, 가슴 등의 피부가 녹아내려 투병 중이라는 사연이었습니다. 김씨가 2008년 7월 퇴사한 뒤 투자금과 임금을 달라는 소송을 내고 4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으나, 이에 사장 등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지난해 말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는 이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황산테러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월 8일 새벽 경기도 성남 주택가 골목에서 한 여성이 출근길에 황산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스물일곱 박정아 씨(가명). 갑작스러운 봉변을 당한 정아 씨는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통스러운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고 있었다.

정아 씨에게 뿌려진 것은 순도 98% 황산. 닿는 순간부터 살을 파고 끝없이 타 들어가는 황산의 특성 때문에 겉옷과 속옷은 물론 황산을 막기 위해 들었던 두 팔과 얼굴, 어깨, 등, 가슴, 허벅지 등 전체 피부의 20%에 해당하는 부위가 새까맣고 딱딱하게 타버렸다. 죽은 피부를 긁어내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다. 앞으로도 평생 계속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건 한 달 뒤인 7월 8일 범인들이 잡혔다. 정아 씨의 전 직장 H사 직원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밀린 임금과 투자금을 받기 위해 H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4,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정아 씨에 대해 앙심을 품은 H사 사장 이 모씨가 직원들을 시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조사 결과 그들은 무려 3개월간 사전답사는 물론 알리바이 조작까지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범행을 실행한 직원들이 구속될 당시, 범행 지시 혐의를 받고 있던 사장 이 모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질환을 이유로 입원해 구속은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주범인 그가 불구속 수사를 받는 동안 정아 씨는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과 치료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혹시나 모를 2차 테러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8월 18일 조용히 퇴원수속을 밟던 사장 이 모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사건 발생 3개월 만의 일이다. 구속된 이 사장은 2002년 대학 재학 중 해양장비를 개발해 대한민국벤처창업대전을 수상하며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된 성공한 이십대 벤처사업가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찾아간 H사는 언론에 소개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임금체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사무실 기자재 등은 직원들의 사비로 구입하고 심지어는 사무실을 버리고 야반도주를 하기도 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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