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석학들 '지방분권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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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분권과 관련해 세계 석학들이 부산에서 특강과 세미나를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중심주의를 비판한 이와쿠니 데쓴도(64.岩國哲人.사진)일본 중의원은 1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과 지방분권'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와쿠니 중의원은 강연에서 "국가 전체의 활력은 각 지방이 고루 활성화 해야 이뤄질 수 있다" 며 "지방자치단체는 이양된 권한과 배분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지방의 독자적인 논리를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이와쿠니 의원은 또 "지방에서는 돈이 없어서 뜻대로 무엇을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돈이 없으면 지혜를 짜내야 하고 지혜도 없으면 속도로써 승부를 내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와쿠니 중의원은 1989년 이즈모시 시장에 취임한 뒤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 이라는 경영개념을 행정에 도입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등 지방행정 혁신바람을 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이와쿠니 시장의 행정개혁으로 이즈모 시청은 91년 소니.도요다.시세이도.닌텐도.기린맥주 등과 함께 일본 최우수기업 '베스트 9' 에 선정되기도 했다.

16일에는 프랑스 사회학의 석학인 미셀 마페졸리(56.사진)파리5대학 교수가 오전 10시30분 부산시청에서 '세계화와 탈중심화(신부족주의의 대두)' 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국제사회학회 부회장인 마페졸리 교수는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탈중심적인 현상이 함께 생겨나 '신부족' 을 폭넓게 형성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신부족은 스포츠클럽.직장동료.동호회 회원.지역 정치모임 등 취미와 취향이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마페졸리 교수는 정보화.세계화 추세에 따라 이 같은 신부족이 기존의 정치.경제적 공동체를 대체해 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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