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공사' 부산 롯데월드 18일 착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부산 제2롯데월드 건립공사가 18일 착공되면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서는 롯데월드는 공사비만 1조원을 넘어 공사기간(5년)에 연간 50만 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등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 개장하면 호텔.백화점.놀이시설 등에 외국 관광객 등 엄청난 고객이 몰려 부산지역 경제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호텔.백화점.할인점 업계에서는 롯데 월드가 기존 상권을 크게 잠식할 것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 공사규모 국내최대〓2005년 완공예정으로 지상 1백7층.높이 4백64.5m로 건립된다. 완공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중국 상하이(上海)세계금융센터빌딩(94층.4백59m)보다 5.5m가 더 높다.

호텔(객실 1천5백 개)등이 들어서는 지하 7층.지상 1백7층의 메인빌딩과 백화점, 컨벤션센터 등 3개 건물로 구성되며 총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2천억원에 공사비 1조원 등 1조2천억원. 롯데 관계자는 "단일 건물 공사로는 국내 최대 사업" 이라고 말했다.

◇ 2만명 고용효과=공사에는 연간 50만명이 동원된다. 2005년11월 완공 후에는 백화점매장 직원.호텔 영업직원 등 1만8천~2만명이 일자리가 생긴다.

부산시는 개장후 지방세 등 연간 1백50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노윤철(盧閏哲.40)신규사업팀장은 "공사비로 부산에 투입되는 1조원이 부산에서 돌고 돌면 경제흐름에서 볼때 4조원의 파급효과가 나온다" 며 "부산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후 최소한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따라서 시청의 연산동 이전 등으로 위축된 광복동.남포동 상권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 시장독점 우려도=서면.해운대 등의 기존 호텔.백화점.할인점 업계는 공룡 제2롯데월드 탄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존 시장을 잠식 당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예상 매출은 현재 서면의 롯데백화점.호텔 2곳의 매출과 맞먹는다.

부산관광협회 권오식(權五植.39)과장은 "세계적인 규모의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국내.외 관광객들은 크게 늘겠지만 기존 호텔은 고객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백화점.할인점.소매점 등 유통업계는 "생존마저 위협받게 된다" 며 걱정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부산시나 중구청은 제2롯데월드가 개장하면 광복동.남포동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하지만 반경 2~3㎞이내의 백화점.재래시장 등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다" 며 "향토 유통업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달라" 고 촉구하고 있다.

정용백.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